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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총영사 BBK관련 부르지 않을 것" 한국 검찰 밝혀

<속보>한국 검찰은 BBK의혹과 관련된 에리카 김 수사과정에서 김재수 전 LA총영사를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재수 전 총영사는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조사 중이고 향후 일정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일정이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2007년 대선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해외대책팀장으로 BBK 의혹 방어를 담당했던 김 전 총영사는 당초 자신이 계획했던 일정보다 앞당겨 귀국하면서 에리카 김 자진 입국 및 검찰 수사와 관련해 조율사 역할을 맡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현재 BBK 의혹을 폭로한 에리카 김씨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에서 맡고 있다. 검찰은 8일 김 씨의 동생 경준 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씨는 2009년 대법원에서 횡령죄와 공직선거법 위반죄 등으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에리카 김씨는 동생과 공모해 옵셔널벤처스의 자금 319억원을 빼돌린 혐의와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에리카 김씨를 재소환할 때 경준씨도 같이 불러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병일 기자

2011-03-08

본지 보도 '김재수 총영사 서둘러 한국 가는 까닭은…' 한국 언론·정치권 큰 파장

본지가 보도한 〈김재수 총영사가 서둘러 한국에 가는 까닭은〉 기사가 한국에서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국 언론과 정치권은 김 전 총영사의 귀국(4일.한국시간 5일)을 전후해 그가 BBK 사건과 연루된 에리카 김 입국과 맞물린 미묘한 시점에 한국에 들어온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본지는 2일자 기사(9면)에서 '김재수 총영사가 당초 4일 공식적으로 임기를 끝내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후 15일 귀국하는 일정을 잡았으나 이를 모두 취소하고 이임 당일인 4일 오전 곧바로 한국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BBK 사건의 핵심 변호인 가운데 한 명이었던 김 총영사가 에리카 김의 입국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맡기 위해 귀국 일정을 앞당겼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김 전 총영사는 당시 단독 인터뷰에서 "(한동안 입을 다물고 있다가) 나한테 묻지 마라. 가봐야 안다. 현 단계에서는 모른다"고 답해 사실상 에리카 김 입국과 관련된 조기 귀국임을 내비쳤었다. 서울신문은 한국시간으로 4일자 사회면에 〈김재수도 귀국…'BBK 3인방' 국내에〉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에리카 김의 자진 입국과 관련 김 전 총영사가 현 정권의 중계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법조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차명소유로 알려진 도곡동 땅 의혹에 연루된 한상률 전 국세청장 BBK 의혹을 폭로한 김경준 씨의 누나 에리카 김의 입국에 이어 BBK 의혹을 전면에서 진압했던 김 전 총영사까지 귀국하면서 BBK 핵심 인물들이 모두 한국에 모이는 형국이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경향신문은 같은 날 3면 톱 기사 제목으로 〈'BBK 방패' 김재수씨도 때맞춘 귀국길 '미묘한 파장'〉을 올렸다. 이 신문은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해외팀장으로 BBK 의혹 방어를 담당했던 김 전 총영사가 한 전 국세청장과 에리카 김의 검찰 수사와 관련해 조율사 역할을 하기 위해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교부 관계자가 "김 전 총영사가 특별히 서둘러 귀국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KBS SBS MBN와 연합뉴스 한겨레 세계일보 헤럴드경제 등이 관련 기사를 싣거나 방송했다. 정치권도 김 전 총영사의 귀국을 주요 이슈로 언급했다. 특히 민주당은 대변인 현안브리핑을 통해 "절묘한 타이밍에 BBK사건의 또 다른 핵심인물이 귀국한다"며 "BBK 의혹의 중심에 있는 두 사람이 동시에 귀국한 것이 과연 우연의 일치냐는 의구심이 증폭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재수 전 총영사의 공식 임기 만료일은 지난달 16일이었고 24일 한상률 전 국세청장, 다음날인 25일 에리카 김이 차례로 한국에 입국했다. 한국 검찰은 다음 주 쯤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에리카 김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2011-03-04

김재수 총영사 서둘러 한국 가는 까닭은…BBK사건 당시 변호인단 활약

〈속보> BBK 사건에 연루된 에리카 김이 지난달 25일 돌연 한국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한국내에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BBK 사건 당시 변호인단으로 활약했던 김재수 LA총영사가 갑자기 일정을 앞당겨 한국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수 총영사는 당초 4일 공식적으로 임기를 끝내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후 15일 귀국하는 일정을 잡았으나 이를 모두 취소하고 이임 당일인 4일 오전 곧바로 한국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BBK 사건의 핵심 변호인 가운데 한 명이었던 김재수 총영사가 에리카 김의 입국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맡기 위해 귀국 일정을 앞당겼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재수 총영사는 이와 관련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BBK 사건이나 에리카 김에 대해) 나에게 물어보지 말아라. 별로 아는게 없다"며 답변을 회피하면서도 "가봐야 안다. 현 단계에서는 모른다"고 말해 사실상 에리카 김 입국과 관련된 조기 귀국임을 내비쳤다. 김 총영사는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의 BBK 대책위 해외팀장을 맡았다. 에리카 김은 BBK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8년형을 받고 복역중인 김경준의 누나로 319억원 횡령 주가조작 및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돌연 자진해서 한국에 들어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의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이자리에서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대통령이라던 그동안의 주장은 거짓말이었다"고 털어놨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2011-03-01

"기획입국설은 정치권의 상상" 의혹 제기한 민주당에 에리카 김측 변호사 일축

한국 민주당은 28일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관련해 '기획 입국' 의혹을 제기했다. 2007년 'BBK 주가조작' 사건 당시 "이명박 대통령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했던 에리카 김(47)이 한 전 청장과 비슷한 시기에 입국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렇게 귀국을 종용해도 안 들어오던 한 전 청장과 에리카 김씨가 왜 들어왔겠느냐"며 "정권 마무리 작업으로 어차피 터질 것을 막아보려는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에리카 김의 변호를 맡은 김용 변호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획입국설은 정치권의 상상"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에리카 김은 왜 하필 지금 한국에 들어왔나. "한국 검찰이 계속 들어오라고 했지만 그동안 미국에서 보호관찰을 받고 있어서 못 들어왔었다." -오늘 민주당에서 기획입국설을 주장했다. "하하. 상상력은 다양하게 얼마든지 펼 수 있는 것이다." -'BBK 실소유주는 이명박'이라는 주장엔 변함이 없나.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이다. 그만하자." -다음 소환일은 언제인가. "이틀 연속 조사받느라 체력이 바닥난 상태다. 일단 몸을 좀 추스르고 그 다음에 소환일 정해질 것 같다." 한편 'BBK 의혹'을 폭로한 김경준씨와 누나 에리카 김씨의 횡령 혐의가 미국 법정에서도 인정돼 거액의 배상 판결이 내려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연방 제9순회항소법원은 지난 1월4일 이 회사 주주들이 김씨와 부인 이모씨 누나 에리카 김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측에 371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을 내렸다. 최선욱 기자

2011-02-28

BBK 김경준 기획입국…검찰 '혐의 없음' 자작극으로 결론

작년 대선 직전 BBK 대표 김경준씨가 국가정보원과 정치권의 사전 음모에 의해 귀국했다는 이른바 ‘기획 입국’ 의혹은 검찰 수사 결과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김씨는 대선 정국을 잘 이용하면 자신의 수사나 재판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귀국했으며, “BBK의 실소유자는 이명박 후보”라는 김씨의 거짓말에 정치인들이 ‘놀아난’ 것이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의 수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와 공안1부는 ‘기획입국과 BBK 의혹’ 등으로 정치권이 고소·고발을 주고받았던 사건과 관련,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 정두언, 나경원, 정형근 의원 등과, 민주신당 박영선, 김종률, 이해찬 등 여야 정치인 20여명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그러나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불교방송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정동영 전 후보에 대해선 혐의는 인정되지만, 고소가 취소된 점 등을 감안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또 “이명박 후보 부인 김윤옥씨가 고급 외제 시계를 차고 있다”고 주장한 통합민주당 김현미 전 의원에 대해선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후보가 BBK를 100%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가 올 2월 불구속 기소된 통합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과 “이 후보 재산이 8000억~90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가 지난달 기소된 자유선진당 곽성문 전 의원 등을 포함해 기소된 정치인은 3명이다.

2008-06-13

BBK 김경준씨 '내 말은 모두 뻥' 1심 재판후 태도 돌변

BBK 전 대표 김경준(42.사진)씨의 변호인들이 항소심 변론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김씨는 16일 현재까지 항소이유서도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김씨의 입장 변화에서 비롯됐다. 구속 기소된 김씨는 1심 재판 내내 주가 조작과 횡령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1심에서 징역 10년에 벌금 150억원을 선고받자 태도를 확 바꿨다. "혐의를 대부분 시인하고 감형을 받아야겠다"는 이유에서다. 그러자 박찬종.김정술 변호사 등 정치인 출신으로 구성된 김씨의 변호인단이 곤경에 처했다. 지금까지 김씨의 거짓말에 놀아나 무죄 변론을 한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결국 변호인단은 1심 재판이 끝난 지 한 달이 되도록 항소심 재판부에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특히 김씨와 최근 입국한 부인 이보라씨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의 '기획입국설' 수사 과정에서도 변호인 입회 없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정술 변호사는 "김씨 본인의 요구와 주장에 따라 1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열심히 무죄 변론을 했는데 이제 와서 '그동안 거짓말했다'는 내용의 항소이유서를 어떻게 쓰겠느냐"며 어이없어했다. 박찬종 변호사도 "1심에서 무료 변론을 했고 끝까지 돕겠다고 약속한 상황이지만 (항소심 변론 여부에 대해서는) 심사숙고 중"이라고 말했다. 공동변호인이었던 홍선식 변호사는 "그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언급을 피했고 검찰 수사 단계에서 변론을 맡았던 오재원 변호사도 "1심 재판 전에 그만둔 뒤 김씨 일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준씨는 국선변호인의 무료변론을 받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서울=박성우 기자

2008-05-16

한나라당 'BBK 법적공방' 분리대응 검토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BBK 연루의혹'을 둘러싼 대통합민주당과의 고소.고발건에 대해 분리 대응을 검토키로 했다.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되, 단순한 정치적 공방으로 판단되는 케이스의 경우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방안을 민주당과 논의한다는 것. 안상수 원내대표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음모적이고 계획적인 네거티브에 관해선 그런 풍토를 없애자는 취지에서 엄중하게 대응하겠지만, 단순한 정치공방은 대통령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했으니 양당이 고소.고발한 것들중 어떤 케이스가 단순한 정치공방에 해당하는 지 검토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BBK와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을 고발한 케이스 가운데 단순한 정치적 공방 케이스를 분류해서 자료를 만들어 보라고 당직자들에게 지시했다"면서 조만간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를 만나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전날 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BBK 공방과 관련해 "당에서 고발했으니 당의 문제"라며 이 문제의 처리를 당에 일임한 직후 나온 것이다. 안 원내대표는 정동영 전 통일장관에 대한 고소.고발건의 경우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만큼 정치적 공방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지만 이 부분 역시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이 네거티브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경우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 고소.고발건에 대한 일괄 취하를 요구하는 민주당과의 협상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08-04-25

한국 검찰 'BBK 김경준' 15년 구형 '대선 특수상황 악용, 대한민국 농락했다'

한국검찰이 김경준(42) 전 BBK 대표에게 징역 15년 벌금 300억원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 심리로 열린 김씨의 결심공판에서다. 김씨는 옵셔널벤처스의 회사 자금 319억원을 빼돌리고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김기동 부부장 검사는 이날 검찰 구형에 앞서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天網恢恢 疏而不失(천망회회 소이불실)'이란 말을 인용했다. 김 검사는 "하늘의 그물이 크고 넓어 엉성해 보이더라도 결코 그 그물을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뜻"이라며 "피고 김경준이 가슴깊이 새겨야 할 말"이라고 지적했다. 김씨가 자신의 혐의를 계속 부인하는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김 검사는 "이 사건의 성격은 한마디로 피고인이 금융범죄를 저지른 뒤 도피했다가 중형을 선고받을 것이 예상되자 이를 모면하려고 대통령선거라는 정치적 상황을 악용해 대한민국을 농락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씨가 자신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 대선을 악용해 허위 주장을 펼치며 우리 사회에 분열과 불신을 조장하는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며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사안 자체의 죄질이 중대한 데도 김씨는 검찰 및 특검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전혀 뉘우치지 않고 있고 피해액을 회복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김씨가 해외로 빼돌린 불법 수익에 대한 박탈도 필요하다며 횡령액의 대부분인 300억원을 벌금으로 구형했다. ◇김경준 "재판부 기피" 퇴정= 이날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김씨와 변호인 박찬종.홍선식 변호사는 "재판부 기피신청을 한다"며 법정에서 나가버렸다. 재판부가 지난 7일 피고인 측 신청 증인인 김백준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김성우 ㈜다스 사장을 직권으로 증인 취소한 것은 불공정한 재판이란 이유에서다. 김씨 측 무단 퇴정으로 재판은 10분 간 휴정됐다. 그러나 재판장인 윤경 부장판사는 재판부 기피신청을 곧바로 기각하고 피고 측 궐석상황에서 재판을 계속했다. 형사소송법상 재판부 기피 신청이 명백히 소송 지연 목적일 경우 해당 법관이 기각할 수 있게 돼 있다. 피고 측은 고등법원에 즉시 항고할 수 있다. ◇노자의 천망(天網)= 『도덕경』 제73장에 나오는 말로 하늘의 법망으로 풀이된다. 사람의 법이 놓칠 수 있는 죄라도 하늘의 법망은 피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은 죄인을 과감하게 죽이기도, 풀어주기도 하지만 하늘의 미워하는 바는 성인도 알기 어렵다(勇於敢則殺 勇於不敢則活 此兩者 或利或害 天之所惡 孰知其故 是以聖人猶難之)’는 구절 바로 다음에 나온다. 정효식 기자

2008-04-10

사제단 '김성호·이종찬씨 삼성 돈 받아'…당사자 'BBK 같은 허위 주장…법적 대응'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5일 김성호(58)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와 이종찬(62) 청와대 민정수석이 삼성그룹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 상계동 수락산 성당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다. 사제단은 또 삼성증권 사장을 지낸 황영기(56) 전 우리은행장에 대해 “금융기관의 본질인 공신력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삼성의 비자금 차명계좌를 개설하고 관리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사제단 대표 전종훈 신부는 “이종찬 민정수석은 삼성의 관리 대상으로 평소에 정기적으로 금품을 수수하고 현직 고검장 신분으로 삼성 본관을 방문해 여름 휴가비를 직접 받아갔다”고 밝혔다. 김성호 후보자에 대해서는 “삼성의 관리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금품을 수수하고 김용철 변호사가 직접 금품을 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전 신부는 “당사자들은 공직을 거절하고 사퇴하길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의혹을 제기한 근거에 대해 “김용철 변호사가 증언해야 할 문제이며 증언의 증명력은 수사기관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오늘 발표한 내용은 명단을 최소화한 것”이라며 추가 명단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이날 회견 내용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후보자는 “김용철 변호사나 삼성 측 관계자로부터 어떤 청탁이나 금품을 받은 일이 없다.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 시점에 맞춰 허위 사실을 무분별하게 폭로한 것은 사정라인과 국가 정보라인을 무력화시키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찬 민정수석은 “막연한 소문이나 추측에 근거한 폭로성 주장이라는 점에서 ‘BBK 사건’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특검이 수사 중이므로 수사 결과가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며 “정부의 신뢰성과 직결되는 민정 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는 만큼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자체 조사 결과 이들이 ‘떡값’을 받았다는 의혹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황영기 전 회장은 “사제단의 주장은 허무맹랑한 것으로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계좌의 개설은 영업점의 가장 기초적이고 실무적인 일로서 은행장이나 사장이 개입하거나 지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사실 무근으로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특별검사팀 윤정석 특검보는 “내용을 검토한 뒤 향후 방침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련·정선언 기자

2008-03-05

'이명박 모두 무혐의' 특검 최종 발표…BBK 등 의혹 벗어

'이명박 특검'은 이 당선인의 각종 의혹이 모두 무혐의라고 결론졌다.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수사 38일째인 21일(한국시간) 이명박 당선인에게 제기됐던 주가조작이나 횡령 ㈜다스.BBK 및 부동산 차명소유 등의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최종 발표했다. 특검은 22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한 뒤 수사팀을 해체하기로 했다. 특검은 BBK 실소유 및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김경준씨가 단독으로 BBK를 운영하며 옵셔널벤처스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한 뒤 주가조작을 했으며 법인자금 319억원을 횡령해 BBK 투자금 반환 등에 사용했고 이 과정에 이 당선인이 개입한 증거가 전혀 없다"고 결론냈다. 도곡동 땅 및 다스 차명보유 의혹에 대해서는 "이 당선인의 맏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 공동 소유로 판단된다"고 특검은 밝혔다. 서울 상암동 DMC 특혜분양 의혹에 대해서도 "공급 대상자 선정 및 사업계획서 검토 결과 보고에 따라 건축절차 이행을 허용하도록 지시한 부분에 관여했으나 특별히 특혜를 베풀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특검은 또 "이 당선인이 광운대 강연에서 'BBK를 창업했다'고 말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강연 내용만으로 이 당선인이 주가조작과 횡령에 관여했다는 직접적 증거가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2008-02-20

'과장 광고'로 결론 난 BBK '광운대 동영상'

"내가 BBK를 설립했다"는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의 발언을 담고 있는 `광운대 동영상'은 검찰이 무혐의로 결론냈던 BBK의혹에 마지막 불씨를 지폈지만 결국 `과장광고'로 판명됐다. 특검은 동영상 속 이 당선인의 발언이 BBK의혹의 직접 증거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지만 기존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이 당선인의 육성 발언을 담고 있는 `광운대 동영상'은 BBK의혹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에 `잔불'을 남겼다. 지난해 12월 중순 대선 직전에 공개된 동영상은 이 당선인이 광운대 최고경영자과정에서 강연하면서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하는 장면을 포함하고 있어 논란을 낳았다. 이 당선인은 대선후보 검증 과정에서 줄곧 "BBK와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에 본인의 입으로 BBK 설립과 향후 계획을 밝힌 이 당선인에게 의혹의 눈길이 집중됐다. 게다가 이 동영상은 이 당선인이 `무혐의'로 검찰 수사의 고비를 넘은 후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둔 시점에 공개된 것이라 "BBK를 설립했다"는 이 당선인 발언의 속뜻에 세간의 이목이 쏠린 것은 당연했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이 당선인 발언의 진위 역시 수사범위에 포함됐고 특검은 "이 강연 내용이 이 당선인이 김경준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등에 관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검의 방문 조사에서 이 당선인이 "BBK를 운영하고 있던 김경준과 제휴해 인터넷 종합 금융사업을 하기로 약정한 상태에서 제휴업체인 BBK를 운영하는 김경준을 홍보해주려고 이 같은 말을 한 것이지 BBK의 실제 소유자라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이 그 근거가 됐다. 이 당선인의 `과장광고'는 투자설명회가 아니라 강연에서 나온 것인 만큼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기는 어렵지만 자신의 인지도를 통해 제휴사를 홍보하려고 사실과 다른 말을 한 것이기 때문에 도덕적으로는 비난의 소지가 있다. 이 당선인이 이장춘 전 싱가포르 대사에게 자신을 BBK 대표이사라 소개하는 명함을 건넸었다는 사실 역시 동영상과 맞물려 특검의 수사 대상이 됐다. 검찰과는 달리 특검은 이 전 대사를 불러 명함을 받게 된 경위 등을 따지기도 했지만 결국 명함도 이 당선인의 BBK 연루 의혹을 보여주는 직접 증거가 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합뉴스)

2008-02-20

한국서 미국서 절정 치닫는 BBK…김경준 '그놈의 BBK…'

이명박 사건을 수사중인 특별검사팀의 조사가 절정에 다다르고 있는 가운데 'BBK'란 단어가 이 사건 당사자인 김경준씩“鍍?지겹기는 마찬가지인 모양. 29일 정호영 특별검사팀의 다섯 번째 조사를 받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가던 김씨는 '오늘 무슨 조사를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짜증섞인 말투로 "그놈의 BBK 계속하고 있다. 옛날 이야기만 계속하고 옛날에 이명박 (당선인) 만나서 무슨 얘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입국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에서 한 차례 BBK 사건의 전말에 대해 수사를 받았던 김씨로서는 이 후보를 만났을 때의 얘기부터 다시 되풀이해야 하는 지금 상황이 짜증스럽게 느껴질 법도 하다. 또한 특별검사팀이 자신의 요구대로 BBK 수사 검사들을 곧바로 소환해 회유ㆍ협박 의혹과 관련한 대질조사를 해 주지 않고 있는 데에도 상당한 불만이 쌓여 이 같이 우회적으로 특검팀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김경준 전 BBK 대표의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조작 관련 손해보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LA연방 법원은 29일 피고측 중 한명인 에리카 김씨의 증언 허용 요청서를 기각시켰다. 오드리 콜린스 판사는 이날 원고측 변호인단이 제출한 반박 자료는 묵비권을 주장해온 김씨의 의사를 번복시킬 만큼 뒷받침되지 않으며 또 김씨의 증언에 직접적인 내용이 들어있지 않더라도 배심원단의 결정에 보이지 않는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증언 허용 요청을 기각한다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이번 소송의 피고인 중에서 증언대에 설 수 있는 관계자는 김경준씨의 부인 이보라씨 외에는 추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연화 기자

2008-01-29

'BBK 김경준' 첫 공판서 혐의 모두 부인

"미국 사람으로서 어이가 없다. 미국에선 조사 과정에 문제가 드러나면 (재판 자체를) 기각시킨다." 14일(한국시간) 오전 서울중앙지법 424호 법정. 주가조작과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경준(42)씨의 첫 재판이 열렸다. 김씨는 이날 자신이 미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검사들 회유.협박했다"=재판장인 형사합의25부 김동오 부장판사는 김씨의 이름을 물었다. 김씨는 "크리스토퍼 김이고 태어난 이름은 김경준"이라고 대답했다. 피고인 모두 진술 순서가 되자 김씨는 작심한 듯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꺼내 들고 자신의 이력을 소개했다. 그러곤 "한국에 들어와 대한민국 검사들한테 실망했다"고 검찰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검사들은 조사 과정에서 '재판은 괜히 하는 거다. 어차피 판사는 검사가 시키는 대로 한다'며 끊임없이 회유하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나는 미국 사람이다. 미국인으로서 이런 일들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돼 와서 미국에서 방어 증거를 가져오지 못했는데 미국에 서신조차 보내지 못하게 한다"며 "변호사 해임설까지 흘려 변호인 선택권까지 제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선 부인으로 일관했다.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회사 인수를 위해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여 주가가 오른 것인데 이게 불법이면 대한민국에선 정상적인 인수합병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변호인 김정술 변호사는 "부하 직원에게 여권과 미국 법인의 법인설립인가서를 위조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없다"며 문서 위조혐의도 부인했다. ◇격분한 검찰=검찰 관계자는 재판이 끝난 뒤 "김씨가 근거 없는 궤변을 끊임없이 늘어놓고 있다"며 "걸핏하면 미국 사법체계를 들먹이며 우리 사법체계를 우롱하고 있다"고 흥분했다. 앞서 김기동 부부장검사는 재판장에게 발언 기회를 얻어 김경준씨의 주장 대부분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김 부부장검사는 "계좌추적을 통해 김씨와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개설한 해외계좌로 횡령한 회사자금이 들어간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박성우 기자

2008-01-14

초단기 수사 돌입 '이명박 특검' 관전 포인트…정호영 'BBK 특검'

이명박 대통령당선인과 연관된 각종 의혹을 파헤치게 될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15일 최장 40일의 수사에 들어갔다. 초단기간 수사에 동행명령제라는 효율적인 `수사 수단'이 없어져 일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떠오르는 권력'인 이 당선인이 직접 수사 대상인데다 수사 결과가 향후 국정 운영과 4월 총선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특검 수사팀 행보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뭘 수사하나 = ▲BBK 등을 이용한 주가조작(증권거래법 위반)과 횡령ㆍ배임 의혹 ▲서울 도곡동 땅과 ㈜다스 지분 보유(공직자윤리법 위반) 의혹 ▲허위 재산신고(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상암 DMC 부지 불법 배정 의혹 ▲검찰의 피의자 회유ㆍ협박 의혹 등이다. 상당수는 검찰 수사로 일단 걸러졌지만 상암DMC 의혹 등은 사실상 처음부터 수사를 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대선 직전 대통합민주신당이 공개한 이 당선인의 2000년 10월 광운대 강연 동영상도 국민이 궁금해하는 사항이다. 그는 당시 "다시 한국에 돌아와 인터넷 금융회사를 창립했다. 금년 1월에 BBK라는 투자자문사를 설립하고 그 회사가 필요한 업무를 위해 사이버 증권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는데 정부에서 며칠 전 예비허가 나왔다. BBK는 올해 시작했지만 이미 9월말 28.8% 이익이 났다"라고 했다. 이를 토대로 신당 측이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범죄 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고 상당수 국민이 이에 공감한 만큼 특검팀이 의혹을 해소해줘야 한다. 또 이 당선인이 이장춘 전 싱가포르 대사에게 줬던 `BBK 회장ㆍ대표이사' 명함과 홍보 브로슈어, 또 각종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한 설명이 검찰 수사 결과 발표 때 미흡해 국민 의혹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어 이 부분에도 수사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도곡동 땅 실소유 관계도 특검팀이 풀어야할 과제다. 검찰은 지난해 8월 이 후보 처남 김재정씨 지분은 김씨 본인의 것이지만 이 후보 맏형인 이상은씨의 지분은 제3자의 차명재산임이 분명한데 자금관리인 등 핵심 참고인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실제 누구의 것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었다. 이씨의 도곡동 땅 판매금 중 ㈜다스에 투입된 17억원의 실체, 즉 이씨 것이 아닌 이 돈이 누구의 것이고 어떻게 ㈜다스로 들어갔는지 등도 이 당선인과 관련된 의혹을 털어내기 위해 규명해야 한다. ◇ 관전 포인트는 = 검찰이 이 후보를 부르지 않고 서면조사로 대신한 게 `봐주기' 논란과 특검법 도입의 주요 원인이 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 당선인 직접 조사 문제는 어떻게든 짚고 넘어가야 한다. 대통령 당선자 조사는 법률상 문제는 없다. 당선자라도 혐의가 드러나면 원칙적으로 소환조사와 기소가 가능하고, 헌법상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빼고 형사상 소추(訴追)를 받지 않으므로 취임 전날 자정까지 기소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이 당선인이 조사를 받으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고 김경준씨와 대질조사라도 받는다면 수사 결과를 떠나 정치 행보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정 특검은 "법이 정한 특검의 권한을 행사하고 증거 수집과 판단에서도 선입견 없이 공평무사하게 하겠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필요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라고 일단 원칙론을 밝혔지만 정치 공방의 소용돌이에서 `소환 여부 결정'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인을 강제로 불러 조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당선인과 연관된 각종 의혹을 풀어줄 열쇠를 쥐고 있는 친인척 및 측근 등 핵심 인사와 객관적 사실 관계를 알고 있는 주요 참고인이 적극 협조하느냐도 수사 성패를 좌우할 관건이다. 정 특검도 "천하가 주시하는데 거부할 수 있겠느냐"고 했고, "의혹을 깨끗이 털고 가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여론에 떼밀려 일단 특검에 출두할 공산은 크지만 진술의 진실성은 이들에게 달려있다. 김경준씨가 14일 첫 공판에서 "검사들이 너무 많은 원칙과 헌법을 구겨버리고 있다"며 누나인 에리카 김씨 등에 대한 불기소 처분을 약속했다는 등의 발언을 해 회유ㆍ협박설 진위 여부도 검찰에게는 신뢰를 되찾는 계기가 될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지를 가름하는 갈림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2008-01-14

김경준 'BBK 주가조작' 첫 공판서 혐의 모두 부인

“미국 사람으로서 어이가 없다. 미국에선 조사 과정에 문제가 드러나면 (재판 자체를) 기각시킨다.”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424호 법정. 주가조작과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경준(42)씨의 첫 재판이 열렸다. 김씨는 이날 자신이 미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김씨는 넥타이를 매지 않은 양복 차림으로 법정 경위들에 이끌려 법정에 들어섰다. 한국 법정이 낯선 듯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김씨는 방청석 맨 앞줄에 앉아 흐느끼는 어머니 김영애씨도 보지 못했다. 어머니 김씨는 재판 시작 30여 분 전부터 법정에 나와 아들을 기다렸다.  ◆“검사들 회유·협박했다”=재판장인 형사합의25부 김동오 부장판사는 김씨의 이름을 물었다. 김씨는 “크리스토퍼 김이고 태어난 이름은 김경준”이라고 대답했다. 우리말이 다소 어눌한 김씨를 위해 법원은 통역을 준비했다. 하지만 김씨는 일부 한자어를 제외하고 대부분 스스로 답변했다.  피고인 모두(冒頭) 진술 순서가 되자 김씨는 작심한 듯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꺼내 들고 자신의 이력을 소개했다. 그러곤 “한국에 들어와 대한민국 검사들한테 실망했다”고 검찰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검사들은 조사 과정에서 ‘재판은 괜히 하는 거다. 어차피 판사는 검사가 시키는 대로 한다’며 끊임없이 회유하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사건은 너무 정치화됐다”며 “증거의 신빙성에 따라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재판부에 주문했다.  김씨는 “나는 미국 사람이다. 미국인으로서 이런 일들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돼 와서 미국에서 방어 증거를 가져오지 못했는데 미국에 서신조차 보내지 못하게 한다”며 “변호사 해임설까지 흘려 변호인 선택권까지 제약했다”고 말했다. “검사들이 국민 세금을 낭비해 개인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선 부인으로 일관했다.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회사 인수를 위해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여 주가가 오른 것인데 이게 불법이면 대한민국에선 정상적인 인수합병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변호인 김정술 변호사는 “부하 직원에게 여권과 미국 법인의 법인설립인가서를 위조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없다”며 문서 위조혐의도 부인했다.  ◆격분한 검찰=검사들은 김씨가 모두진술을 하는 동안 격앙된 표정을 지었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이 끝난 뒤 “김씨가 근거 없는 궤변을 끊임없이 늘어놓고 있다”며 “걸핏하면 미국 사법체계를 들먹이며 우리 사법체계를 우롱하고 있다”고 흥분했다.  앞서 김기동 부부장검사는 재판장에게 발언 기회를 얻어 “서신 제한은 서울구치소장이 결정한 것”이라며 “변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며 김경준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김씨가 인수합병 이후에도 해외에 있는 페이퍼 컴퍼니 주식관리계좌를 이용해 고가에 주식을 매도한 뒤 이익을 챙긴 증거자료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검사는 “계좌추적을 통해 김씨와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개설한 해외계좌로 횡령한 회사자금이 들어간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에 제출한 이면계약서를 돌려주지 않는다는 김씨 주장에 대해서도 “이면계약서는 증거물로 압수된 것이어서 압수물 반환 절차를 밟으라고 오래전에 이미 얘기해 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는 김씨를 직접 조사했던 서울중앙지검 김기동 부부장 검사와 수사검사 4명이 모두 나왔다. 김씨 측에서는 박찬종 변호사와 이회창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김정술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글=박성우 기자 , 삽화=김회룡 기자 [blast@joongang.co.kr] [aseokim@joongang.co.kr]

200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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